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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의 일기

    엄마의 일기

     

    이 책은 허순봉작가님의 실제 이야기를 동화로 풀어내신 겁니다. 결손가정의(부모가 이혼을 해서) 아이로 자라면서 부모에게 받은 상처에도 불구하고 착하고 건강하게 자라주었음에 그 당시에는 상처준게 미안해서, 자존심이 상해서, 창피해서 못했던 고맙다는 말을 책을 통해 엄마의 진심을 전하고 있다

    또한  정감어린 삽화로 인해 때로는 슬픔이, 때로는 미소가 지어지는 엄마와 아들의 성장일기입니다.


    「"준아, 니 방 어때?"

    "좋아."

    "이사도 왔으니까 오늘부터 니 방에서 혼자 자."

    "혼자 자야 되는 거야?"

    "그럼 너 열한 살이잖아. 4학년이나 됐구."

    "싫어, 엄마랑 같이 잘래."

    그리고 그날 밤, 준이는 내 품으로 파고들었다. 아무래도 낯선 집에서 혼자 자긴 좀 그럴 것이다.

    그런데 난 그 날 내가 준비했던 말은 한마디도 못했다.

    "준아, 미안해. 집이 엉망이지?"

    근데 준이는 엉뚱한 대답을 했다.

    "난 아무래도 좋아. 엄마랑 같이만 살면 집 같은 건 상관없어.

    난 아빠 엄마 이혼하면 나도 엄마랑 헤어지는 줄 알았어.

    그래서 얼마나 걱정했다구."

    나는 준이 말을 듣고 와락 눈물이 났다.

    차라리 집이 싫다고, 이상하다고, 왜 이런 집으로 이사 왔냐고

    투정이라도 부리지. 짜식.........」

    22쪽

     

     

     

    [내 잘못이다. 운동회 날 알고 있었으니 미리 원고 쓸 수도 있었을 테고.....딱 한 번인데 하루 쯤 원고 늦을 수도있지....그래도 출판사에선 아무도 암말 안 했을 텐데... 이럴 땐 엄마가 못 가 줘서 미안하다고 해야 되는 건데...그게 정직한 건데.... 화나 내고....가난하다는 것은  참 속상하고 슬픈 일이다. 내가 그렇게 화가 난 건 가난 때문이었으니까. 내가 가난해서 준경 엄마가 동정했을까 봐 자존심 상했던 거니까. 만약 내가 가난하지 않았다면 준경 엄마의 따뜻한 마음을 순수하게 받아들였을 텐데....그래서 고맙게 여겼을 텐데... 가난은 나를 이토록 뒤틀리게 한다. 그래서 못난 모습, 자식에게 보여 주고 말았다. 부자가 되어야 하는게 아니라, 가난도 그 무엇도 나를 뒤틀지 못하도록 나 꼿꼿해지고 단단해져야 하는데.... 그래야 좋은 엄마가 되는 것인데.... 나 너무 부족하구나.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좋은 엄마가 된다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처럼 느꺼진다. 오늘은.... 저녁을 먹으면서 준이 눈치를 슬슬 보다가 말을 꺼냈다. "준아,엄마 미안해. 다른 애들은 다 엄마랑 왔을 텐데." 준이는 운동회고 아까 일이고 다 잊어버린 듯한 표정이었다. "괜찮아. 엄마 안 온 애들도 많아." "정말?" "응, 그리고 엄만 돈 버느라 바쁘잖아. 다른 엄마들은 돈 안벌잖아. 난 다 이해해. 나 열한 살이잖아.옛날 같으면 장가도 갔을 텐데, 뭐." 갑자기 목이 꽉 메어 밥이 넘어가지 않았다. '자식, 건방지게 나보다 훨씬 더 어른 같잖아.' ]
    140쪽~141쪽


    자식이니까 부모니까 믿고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아리라 생각하고 입다물어서 생기는 오해들, 상처들 첫아이라서 몰라서 놓친것들 때로는 아이라서 몰라도 된다는 생각에 감추는 행동, 보통의 부모들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것 같다. 허상봉작가님의 아들은 엄마의 마음을 헤아릴 줄도 알고 어른스럽게 상황에 잘 대처해 가는 의젓한 모습을 보여준다.

     

     

     

     

     

    허상봉(글):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상명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했습니다. MBS및 KBS에서 방송작가로 활동했습니다. 1987년 아동문예작품상 동화 부분에 <이상한 풀의 도시>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심창국(그림):인덕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하고 일러스트 캐릭터 디자인 일을 했습니다.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중이며 어린이들에게 즐겁고 신나는 이야기를 보여 주기 위해 그림 그리는 일에 전념하고 있습니다.